단지 말일 뿐인데도 마음에 와닿지않으면 입에서 발화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동안 그런 상황은 ‘나는 솔직하니까.‘라는 이유를 업어 긍정으로 수렴되곤했는데, 말이 그저 말뿐임을 상기하면 솔직하다는 말 보다는 미숙하다거나 아둔하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했든 아니든 필요에 따라 말은 경험을 편집하고 마음을 왜곡하며, 솔직하게 노력해서 조심조심 얘기한다손 치더라도 듣는 이의 ‘ㄱ’과 내가 말한 ‘ㄱ’은 다르므로 완전한 전달은 되지않는다. 필연적으로 말은 오해를 낳고 거짓말을 낳는다.

그러나 어떤 말들은 왜 이렇게 마음과 붙어있는것 처럼, 입 밖으로 나오려할 때에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일까.

수식이 아니라 정말로 목구멍 아래로 가슴 속 무언가가 잡아끄는 느낌이다.

트라우마라고 하면 쉽겠지만, 오늘은 특정 말에 내가 너무 몰입되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했다. 의미부여가 집착을 낳고 내 생활과 사고방식마저 잠식한 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