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읽는 것보다는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기운이 난다면 써놓은 것들을 그려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면 내가 쓴 글들을 읽으며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돌이켜보니 누군가에게 읽힐 것을 기대하며 썼던 마지막 글이 벌써 2016년입니다. 그동안은 직장인으로서, 회사 생활을 열심히 했고, 때때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글을 쓰는 데에 열의를 다했습니다. 그로 인해 인정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성과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언젠가 내가 이 직장을 떠났을 때, 그 글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다시 열었습니다. 다시 내 글을 쌓기 위해서요.

내가 좋아해서 글을 쓰지만, 항상 다른 사람에게 읽힐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씁니다. 그래야만 글은 더욱 명확해져 완성에 다다를 수 있고, 못난 자기 위로에 머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 쓰는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는 것이 어떤 욕망인지는 굳이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마음에 이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