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떠난 욕망
본능적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무튼 이유없이 이미 좋아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또 좋아한다 믿었지만 사실은 그렇지않은 것들이 있다.
욕망은 삶을 뛰게하는 원동력이지만 대부분의 욕망은 내게서 시작된 것들이 아니었다. 수 많은 관계, 수 없이 반복되어온 교육과 폭력이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의 욕망을 품게 만들었다.
내 밖에 있는 모든 타자의 욕망은 나를 소비할 뿐이었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그로인한 결과를 알면서도, 나는 내 몸을 떠난 욕망을 욕망한다. 스스로의 삶을 통제하는 책임과 자유가 유일한 꿈이었음에도, 삶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